스위치온 한달 후기

불혹의 나이가 되고 보니 매일같이 힘들지 않게 하던 야근도 버겁게 느껴지고 몸이 망가지는 거 같아 건강하게 나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꿈, 여행, 배움 모두 좋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다. 그래서 작년부터 현미채식을 하고 5~6kg 정도 감량하며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지만 현미채식은 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가 힘들었다. 6개월가량 지속하던 현미채식을 중단하고 일반식을 시작하자 1kg, 2kg.. 체중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직원들이 박용우 교수의 스위치온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스위치온 - 박용우 교수님이 환자들의 비만치료를 하면서 개발한 다이어트 방법이며, 한 달 플랜으로 체질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 살이 잘 안 찌는 체질로 바꿔준다고?! "

반신반의하며 직원들과 스위치온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문제는 각자 잘 지키고 있는지 체크를 할 수가 없다는 거였다. 몰래 먹고 안 먹었다고 말하면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인아웃이라는 앱을 통해 서로 체크하고 경쟁하기로 했다.

인아웃 앱에 오늘 식단을 기록한 사진

인아웃에 배틀 그룹을 만들면 그룹에 속한 멤버의 식단, 몸무게 변화, 운동을 체크할 수 있고 랭킹이 표시되어 굉장한 자극이 되었다. ESTJ성향의 나에게 에너지가 샘솟고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 그룹 랭킹에서 항상 1등 해야지 "

대부분 30대 초반인 직원들과 불혹의 나이인 내가 체력적으로 경쟁을 하고 싶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원래 나이가 들수록 더 젊어지고 싶고 젊어 보이고 싶어 지는 게 인간인지라. 그래서 건강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인 거다.

그렇게 해서 스위치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가장 힘든 구간이 첫 3일이었다. 3일 동안은 오로지 물과 단백질 만을 섭취해야 한다. 직원들과 여러 가지 단백질 음료를 섭취해 봤는데 탄수화물, 당 함량을 고려해 볼 때 더 단백을 가장 추천한다. 맛도 여러 가지라 나한테 맞는 것을 찾기도 쉽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밀가루, 빵, 과일을 섭취하면 안 되는 것도 정말 힘들었다. 실제로 스위치온을 해보니 우리가 먹는 음식은 탄수화물과 당 섭취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보통 나이 드신 분들이 밥심이라며 흰밥을 많이 섭취하시는데 그건 당뇨로 가는 지름길이다.
나이가 들수록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줘야 한다.
직원들과 한 달 동안 스위치온을 하기 위해 공유했던 식단표는 이렇다.

위와 같이 식단관리를 하면 살이 금방 빠질 거 같지만 단백질 섭취와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첫 3일에 빠졌던 체중은 저탄수식을 시작하는 1주 차에 모두 회복된다. 스위치온에서 중요한 건 안 먹는 게 아니라, 금기 음식은 먹지 않되 그 외 허용되는 음식으로 충분한 영양 섭취를 해야 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줘야 한다는 거다.

직원들과 시작해서 한 달 플랜을 끝까지 마무리한 사람은 나 혼자였지만, 직원들도 3주 이상 플랜을 지킨 결과 3~4kg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봤고 지금은 일반식을 해도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치온을 해보고 싶은 분은 시작하기 전에 꼭 본인의 의지를 테스트해야 한다. 테스트는 간단하다. 가족에게 치킨, 피자를 먹게 하고 본인은 그 옆에서 당근과 오이를 먹는 거다. 이걸 견딜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현재 스위치온은 끝났지만 나에게 온 변화는 굉장히 크다.

스위치온 이후 좋아진 점
1. 하루에 3잔 이상 마셨던 커피는 1잔으로 줄었다. 예전에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머리가 아팠는데 이제는 그런 증상이 없다.
2.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먹게 된다. 음식 섭취 점수를 알고 싶다면 인아웃보다는 필라이즈 앱을 추천한다.

스위치온 이후 식단관리 및 운동
오전 : 샐러드(삶은 계란 1개, 양배추 또는 양상추, 당근, 오이, 블루베리, 그릭요거든 2스푼, 1일 견과류)+더 단백
점심 : 일반식
간식 : 아메리카노+더 단백
저녁 : 7시 전에 일반식(밥은 현미밥)
야식은 먹지 않기
운동 : 훌라후프 또는 thankyou부부운동영상, 팔 굽혀 펴기+윗몸일으키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장기목표도 중요하지만 스위치온 같은 단기 목표를 세우면 생활에 자극이 되고 에너지도 충만해짐을 느낀다.

나는 또 다른 단기목표 #오블완 실천을 위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 도전!
https://www.tistory.com/event/write-challenge-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