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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 만나기

마르크 샤갈 - 사랑을 색으로 칠하다

미토1004 2024. 11. 27. 23:55
아버지의 몸에서는 늘 지독한 생선 비린내가 났습니다. 아들은 그게 싫었습니다.
'마치 노예 같은 삶이다. 나는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거야.' 아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저녁, 아들은 부모님께 말했습니다.

"화가가 되고 싶어요. 미술학교에 보내주세요."
순간의 정적이 흐른 후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네가 미쳤구나."

아버지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갔습니다.  며칠 뒤, 아버지가 아들을 불렀습니다. 

"이 철없는 놈아. 정 그렇게 부모 속을 썩이고 싶다면 받아라."  

그리고 아버지는 돈을 꺼내 창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미술학교 수업료, 5루블이었습니다.
누가 가져갈세라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 돈을 주운 아들의 이름은 마르크 샤갈(1887~1985).
그는 훗날 '사랑의 화가'로 불리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 거장 중 한 명이 됩니다.


- [명화의 탄생 그때 그사람]의 내용 중 마르크 샤갈 내용 발췌

 

오늘은 12월이 되기도 전에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라고 하기에는 눈폭탄이다. 

내가 있는 지역은 많은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중부지역은 117년 만에 폭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따뜻함과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찾아보았다.

마르크 샤갈(1887~1985).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예술가이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로, 20세기 현대 미술의 대표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다양한 스타일과 예술 운동의 영향을 받았지만, 주로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그리고 낭만적 상징주의의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생일>,<도시 위에서>, <나와 마을>, <농부의 삶>, <흰 십자가>, <추락하는 천사>, <성서 이야기> 연작이 있다.

 

마르크 샤갈 , 출처 - 네이버 제공 이미지

 

위의 글에서 보는 것처럼 마르크 샤갈은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고 한다. 아홉 남매 중 장남인 샤갈이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건 어려운 형편에도 말은 차갑게 하지만 실제로는 장남의 유학을 위해 조금씩 아껴 돈을 마련해 준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크 샤갈, <아버지>, 1911 , 출처 -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책 수록 그림
마르크 샤갈 , <나와 마을>, 1911, 출처 - 네이버 제공이미지

 

<나와 마을>의 그림 속에 젖을 짜는 여인과 그 오른쪽 위로 낫을 들고 가는 농부의 모습은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연상케 하고 샤갈이 추억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일 거라고 한다.  <아버지>의 눈 주변을 붉게 그린 건 항상 피곤에 찌든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했기 때문일까?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머나먼 이국땅(파리)에서 고향 마을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1915년, 샤갈은 운명의 여인 벨라(Bella Rosenfled)와 결혼한다. 이 시기의 샤갈은 몽환적이고 밝고 아름다운 색을 썼으며 작품 어디에나 벨라를 등장시켰다고  한다. 

마르크 샤갈, <생일>. 1915 출처 - 네이버 제공 이미지

▲ 아내 벨라와의 사랑을 주제로,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구도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마르크 샤갈,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 1975 출처 - 명화의 탄생 그떄 그 사람 책 수록

▲ 왼쪽 아래 등장하는 연인은 샤갈 자신과 밸라라고 한다.

 

192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으나, 1933년 히틀러가 독일총리가 된 뒤 유대인 예술가인 샤갈은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으로 탈출했지만 망명생활 3년 만인 1944년 벨라가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아래 그림은 벨라가 세상을 떠난 뒤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마르크 샤갈, <그녀의 주변>, 1945, 출처 -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책 수록
마르크 샤갈, <바이올린 연주자>, 1912~1913년, 출처 - 모마미술관 그림들 책 수록

▲ 샤갈의 유대인 정체성과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으로, 유대인 공동체의 전통적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혼자가 된 그는 마음의 상처도 깊어져갔지만 바바라는 여인을 만나 재혼하고 다시 재기했다. 아흔일곱이 되는 1985년,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도 새롭게 그릴 그림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샤갈은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야수파 등 많은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느 사조에도 속하지 않고 본인만의 독창성을 표현을 작품을 그려냈다고 한다.

 

샤갈이 어려웠던 환경, 유대인 탄압 등 여러 비극을 겪었지만 언제나 사랑과 평화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과 부인 벨라에게 받았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주는 사랑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 

샤갈의 그림에서 주는 따뜻함을 느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삶과 예술의 의미를 제공하는 예술가의 팔레트처럼
우리의 인생에는 단 하나의 색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색입니다.
- 마르크 샤갈 -